오랜만에 인사드려요. 진저티프로젝트 홍주은입니다.
9주년 뉴스레터를 핑계삼아 합정동 카페에 앉아서 지난 시간을 찬찬히 돌아봅니다. 창업자 세 분이 회사를 설립하고 그해 여름 첫 직원으로 합류했으니, 진저티에서 보낸 저의 시간도 9년 가까이 흘렀네요. X세대 경력 보유 여성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진저티가 이제는 MZ세대 구성원들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일의 주제도 방식도 심지어 체력도(?) 사뭇 달라졌음을 느낍니다. ‘개인과 조직의 건강한 변화를 위한 실험실’답게 진저티 역시 그간 많은 실험을 거치며 변화해 왔습니다.
진저티, 밭을 갈아엎다 특히, 지난 1년은 그야말로 ‘변화의 해’였는데요, 가장 큰 변화는 리더십의 교체였습니다. 창업멤버이자 전 공동대표로 진저티의 문화를 만드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오신 현선님이 진저티를 졸업하셨고 (물론 진저티의 든든한 주주로 여전히 함께 해주고 계십니다), 오랜 시간 진저티와 함께해 온 진향님과 고운님도 개인적인 사정과 소명을 따라 새로운 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울고 웃으며 진저티라는 공동체를 함께 가꿔온 오랜 동료들을 떠나보내는 일은 정말이지 쉽지가 않았습니다. 또 다른 변화는, Z세대의 합류입니다. 세 명의 20대 구성원들이 합류하면서 진저티 조직문화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진저티는 작은 조직이라 한 명 한 명이 정말 크게 느껴진답니다). 새로운 세대 동료들을 맞이하는 일도 만만치 않더라고요. 때마침 착수한 ‘Z세대와 조직문화 연구’는 이들과 함께하는 법을 실험해야 했던 우리를 위한 연구였습니다 :)
다시 만난 세계, 대표 폭풍 같은 한 해를 보내고 정신을 차려보니 '단독대표 홍주은' 제 이름 석 자만 덩그러니 쓰여진 서류들이 놓여있더군요. 불현듯 두려움과 외로움이 몰려왔습니다. 함께 나누어지던 책임이 오롯한 제 몫이 된다는 것은 생각보다 더 어깨가 무거워지는 일이었어요.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더 또렷하게 보이고, 전보다 더 척박해진 기업 환경도 녹록지 않습니다. 전에는 뭘 몰라서 용감하게 도전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뭘 조금 알아서 더 겁이 나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가만히 머물러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부지런히 움직이며,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갑니다. 지난 시간 우리가 가꿔온 소중한 유산들에 힘입어, 또 새롭게 맞이할 변화를 내다보면서요. 앞으로 제가 해야 할 일은 다음 세대에게 무엇을 물려줘야 할지 무엇을 버려야 할지 어떻게 변화를 만들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분별하고 계속해서 권한을 위임하는 일입니다. 결국 모두가 리더십을 발휘하는 'N개의 리더십'을 실험하는 일이겠지요.
막상 산에 올라보니 9주년 창립 기념일에 동료들과 함께 북한산에 올랐습니다. 새로운 시즌을 맞아 마음을 새롭게 해보자고 등산을 제안한 사람이 저인데, 막상 산에 올라보니 체력이 받쳐주지 않아 엉금엉금 기어 내려온 사람도 저였습니다. 가파르고 미끄러운 길을 내려오는 동안 다리에 힘이 풀리고 눈앞이 아찔했습니다. ‘이러다 죽는 게 아닐까’ 싶은 순간마다 제 손을 붙잡아주던 동료들이 없었다면 아마 저는 무사히 산을 내려오지 못했을 겁니다. 산에서 내려와 저녁 식사를 하는데 기진맥진한 저와는 다르게 모두 너무 멀쩡한 모습에 재차 충격을 받았습니다. 역설적이게도 동료들과 함께 산에 오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당분간 등산은 사절입니다…) '내 힘만으로는 산을 오르내릴 수 없구나', '서로에게 힘입어야만 이 등산을 완주할 수 있구나' 함께 산을 오르내리며 진저티의 가능성은 다음 세대에게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체력은 좀 부족해도 저 역시 함께 산을 올라야 한다는 사실도요. 함께 일한다는 것은 경력과 지력, 체력, 담력이 모두 필요하기 때문이죠.
“공동체는 단지 일을 더 잘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애초에 우리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실재다. 공동체는 함께 존재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새로운 방식이다.” – <헨리 나우웬의 공동체> 중
진저티는 앞으로도 ‘함께’, ‘더 깊게’ 나아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저는 유산을 남기는 동시에 변화를 북돋는 역할을 감당해 보려 합니다. 10주년을 향해 가는 올해도 끊임없이 변화할 진저티,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 주세요! 고맙습니다!
진저티프로젝트 대표 홍주은 드림
p.s. 저와 같은 마음으로 '다시 만난 세계' 노래를 들으며 진저티-타임을 즐겨 보시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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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9주년 기념, 북한산 등반
지난 4월 3일은 진저티의 아홉번째 생일이었습니다. 진저티플은 이번 진저티의 생일을 ‘함께, 깊게’ 보내기로 정했습니다. 모두가 ‘함께’ 하루의 일정을 준비하고, ‘깊이’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봄햇살이 따뜻한 월요일 아침, 진저티플은 편한 옷차림으로 우이동의 한 카페에 모였습니다. 영재님이 준비한 에니어그램으로 시작한 대화는 2023년 진저티의 목표를 나누는 시간으로 이어져서 ‘올해의 진저티는 다음세대의 건강한 성숙을 돕는다’는 마음을 공유했습니다.
대화를 끝낸 후, 진저티플은 모두가 함께 북한산을 올랐습니다. 생각보다 가파르고 긴 등산길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진저티플은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지나고 돌아보니, 우리가 하나의 공동체로 살아가는 것은 마치 산을 오르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산을 오르자 이야기 하는 사람이 있다면, 함께 갈 수 있는 안전한 길을 찾는 사람이 있었고, 함께 나눌 대화와 음식을 준비하는 사람, 미끄러운 길을 잘 내려올 수 있도록 손을 뻗는 사람이 하나가 되어야 모두가 안전하고 즐겁게 하산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올해도 진저티는 ‘건강한 변화를 위한 실험’이라는 산을 계속해서 오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여정에서 우리는 언제나 하나의 공동체로서 ‘함께, 깊게’ 나아가겠습니다. 진저티프로젝트의 발걸음을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이 새로운 여정에서 우리가 ‘함께, 깊게’ 만날 수 있길 기대하겠습니다.
edited by. 승현(MoTeave Amplif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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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영재의 진저티플 (굿바이) 인터뷰 버스킹: 고운
진저티 신입사원 영재의 진저티플 인터뷰 버스킹의 6번째 주인공은 진저티의 공동대표이자 EmpaTea Connector, 고운 님입니다. 고운 님은 이제 인터뷰를 끝으로 진저티에서의 챕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여정을 향해 떠나시는데요. 이대로 보내기엔 듣고 싶은 이야기 남아서 고운님을 붙잡고 틈새의 시간을 내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붙잡은 보람이 있을만큼 이번 버스킹에는 고운님의 진저티 입사 스토리부터 어쩌다 공동대표가 된 스토리까지 그동안 고운 님이 진저티에서 어떤 것을 경험하고 이루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들을 수 있었어요. 특히 진저티의 탄생에도 고운 님과의 운명적인 만남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죠.
인스타그램에는 다 담기지 않는 진저티프로젝트라는 조직의 비하인드 장면이 궁금하시다면,
<진저티 신입사원 영재의 진저티플 버스킹: 고운> 편을 통해 만나 보세요!
edited by. 영재(HoodTea Bus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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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저티프로젝트는 어떤 일을 하나요?
진저티프로젝트가 하는 일에 관심은 가지만, 정확히 어떤 일을 어떻게 하는지를 알고 싶었던 분들, 자신과 자신의 조직과 연결될 수 있는 지점은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들 많으셨죠?
여러분을 위해 진저티프로젝트의 일을 한눈에 보실 수 있도록 출판, 연구, 워크숍 포트폴리오를 만들었습니다.
📖출판: 진저티프로젝트는 급변하는 사회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관찰하고, 그 안에 속한 개인과 조직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발견한, 소리없이 일어나고 있는 세상의 변화들을 출판을 통해 조명합니다.
✍️연구: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깊이 생각하며, 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변화의 흐름을 읽고, 진저티프로젝트다운 연구 방식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짓습니다. 변화의 흐름 안에 있는 개인이나 조직이 동참할 수 있는 무브먼트를 만듭니다.
🔎워크숍: 구성원 개인이 건강하게 변화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먼저, 조직이 건강해야 합니다. 진저티프로젝트는 다양한 워크숍을 통해 각 조직에 필요한 건강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진저티프로젝트와 함께 새로운 실험을 하고 싶다면, 혹은 가벼운 티타임 대화로 생각을 나누고 싶다면, 지금의 이메일 주소로 메시지를 남겨 주세요. 확인하는 대로 답장 드릴게요! :) 💌
edited by. 지혜(CaTealyzing Pion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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