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진저티프로젝트 홍주은입니다.
2024년은 진저티에게도 저에게도 특별한 해였습니다. 창립 10주년이자 입사 10주년, 지나온 여정을 잘 회고하고 앞으로의 여정을 그려보자고 다짐하며 호기롭게 새해를 시작했지요. 그런데 웬 걸요. 10주년이 다가올수록 부담감만 커지고, 회고도 계획도 맘처럼 되지 않아 속이 탔습니다. 조급함과 불안함, 무게감과 책임감이 저를 짓눌렀습니다. 지난 10년간 다양한 방식과 주제로 변화를 만들어 온 우리의 실험을 꿰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때마침 조직의 새로운 정체성과 방향성에 대한 고민도 커졌습니다. ‘진저티다움’과 동일시되었던 ‘실험실’이라는 정체성이 더 이상 맞지 않는 옷처럼 느껴졌습니다. 자립준비청년에 이어 영케어러까지, 지난해 현장에서 마주한, 점점 더 깊어지는 우리의 아젠다를 ‘실험실’이라는 이름에 담기가 어색해 보이더군요.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쌓인 조직의 레거시가 오히려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리더인 내가 먼저 리빌트(Re-Built)되다
두어 달쯤 지났을까요? SSIR (Stanford Social Innovation Review)의 아티클 ‘눈에 보이지 않는 대차대조표(Invisible balance sheet)’를 통해 새로운 렌즈를 얻었습니다. 보이지 않지만, 우리를 지탱해 준 힘에 대해, 과거를 평가하는 것이 아닌 미래를 준비하는 관점에 대해, 리더로서 아직 해야 할 일(남겨야 할 유산)이 있다는 마음가짐에 대해, 저 스스로를 ‘리빌트(Re-Built)’할 수 있었습니다. 그제야 진저티가 쌓아온 보이지 않는 자산들 -변화의 시작점이 된 개인과 조직의 회복과 성장, 변화의 안전망이 된 신뢰와 관계 자본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진저티의 핵심 가치를 이해하고 함께 만들어온 가장 든든하고 확실한 자산인 동료들, 진저티를 믿고 지지해 준 실험의 파트너들, 생태계의 친구들이 보였습니다.
10년이 주는 압도적인 무게감, 무기력의 덫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힘은, 나에서 우리로, 자기중심적 마인드 셋에서 생태계적 마인드 셋으로 관점을 전환하고, 리더로서 나의 소명(아직 해야 할 일)에 초점을 맞추었을 때 생겨난 것 같습니다. 나에겐 더 나은 방식을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자, 신기하게도 상황을 돌파할 힘 그리고 새로운 미래를 상상할 힘이 조금씩 솟아났습니다.
개인과 조직을 리빌딩(Re-Building)하다
터널 시야에서 벗어나니, 주변이 보이고 해야 할 일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진저티의 새로운 역할과 미션에 대해 동료들과 머리를 맞대었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떠난 내부 워크숍에서, 10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여전히 유효한 우리의 핵심 가치(건강한 변화, 변화의 가능성, 변화의 본질)와 10년을 기점으로 우리를 새롭게 할 정체성과 미션(낯선 영역을 개척하는, 안전한 관계를 맺는, 본래의 모습으로 회복하는- 변화의 끝단, 변화의 결과)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최전선(frontline)’과 ‘회복(rebuild)’이라는 키워드를 발견한 순간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더 이상 실험실에 머물러있을 수 없었습니다. 새로운 정체성과 미션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고, 홈페이지 리뉴얼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저처럼 우리처럼 무너져있던 개인과 조직 그리고 영역에 더 적극적으로 찾아가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진저티는 이제 실험실을 뛰어넘어 생태계를 넘나들며, ‘건강한 변화의 시작을 돕는 체인지 파트너’로 여러분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 녹록지 않지만, 각자의 무너진 곳을 다시 세우며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 보는 2025년이기를 기대합니다. 진저티는 앞으로 새로운 정체성과 역할, 방식으로 여러분의 리빌딩(Re-building)을 돕겠습니다!
진저티프로젝트 대표
홍주은 드림 |